1. 한글 공부 언제 시작해도 될까요?
큰딸이 5살이 되자 주변에서 “한글 시작했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됐어요. 유치원에서도 간간이 글자를 읽는 친구들이 생기면서, 딸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고민이 됐어요. “지금 시작해도 거부감이 없으려나?”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는 학습을 강요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히게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하면 아이가 부담 없이, 재미있게 한글을 배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죠. 그래서 제가 직접 시도해보고 효과를 본 방법을 공유해볼게요!
2. 재미있게 한글 공부 시작하는 방법
✅ 1)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기
아이랑 마트나 공원에 가면 간판 읽기 놀이를 해봤어요. 예를 들면, “저기 ‘빵’이라고 써있는 거 보여?” 하고 자연스럽게 물어보는 거죠. 딸은 처음엔 그냥 그림처럼 보다가, 점점 글자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또, 집안 구석구석 물품들에 네임스티커를 붙여서 해당하는 물건의 이름을 익히게 했어요. 또한 자석 보드에 붙이는 한글 자석 교구를 활용했어요. 제가 집안일 할때나 자석 보드 앞을 지나가다 ‘ㄱ’ ‘ㅏ’ ‘ㄴ’ ‘가!’ 하고 소리 내면서 맞추다 보니 흥미를 보이더라고요.
✅ 2) 놀이책 & 활동북 활용
“공부”라고 하면 거부감이 생길까 봐, 처음에는 한글 학습지 대신 그림책 따라 쓰기, 스티커 붙이는 놀이북을 활용했어요. 직접 손으로 글자를 만들어보고, 색칠하면서 익히는 방식이라 아이가 더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 3) 한글 노래 & 영상 활용하기
요즘 한글 관련 애니메이션이나 유튜브 영상이 많잖아요. 너무 많이 보면 안 되지만, 흥미를 끌어줄 때는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 ‘한글 요가’같은 걸 틀어주고, 따라 부르게 유도하면 글자 익히기가 훨씬 쉬워지더라고요.
✅ 4) 칭찬 스티커 활용하기
아이들은 작은 성취에도 “와, 너무 잘했어!”라는 말을 들으면 신이 나잖아요? 그래서 한 글자 읽을 때마다 칭찬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을 해봤어요.
예를 들면, ‘오늘 배운 글자’ 코너를 만들어서 하루에 한 글자씩 배운 후 스티커를 붙이게 했더니, 딸이 스스로 “엄마, 오늘은 ‘ㅂ’ 할래!” 하면서 먼저 요청하더라고요. 😆
✅ 5) 역할 놀이로 한글 익히기
아이가 직접 선생님이 되어 엄마한테 한글을 가르치는 놀이도 했어요.
- 엄마가 “이 글자가 뭐야?” 하면, 아이가 설명하는 역할
- 인형이나 장난감을 대상으로 “이제 너도 한글 공부할 시간이야!” 하면서 가르치는 놀이
이렇게 하면 아이가 스스로 배운 걸 복습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글에 익숙해질 수 있어요.
3. 놓쳤던 점: 조급해하지 않기
처음에는 "왜 아직도 이걸 몰라?"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특히 다른 아이들은 이미 책을 읽는다는데, 우리 애만 늦는 거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죠.
그런데 한글 공부는 각자의 속도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자연스럽게 노출될 때 가장 잘 익히더라고요.
4. 한글 떼기, 이런 실수는 조심하세요!
❌ “너 이거 왜 몰라?” 닦달하기
어른들은 쉬워 보이지만, 아이들에겐 낯선 기호처럼 보일 수 있어요. 잘못 읽거나 헷갈려할 때 “그게 아니지, 다시 해봐”라고 하면 자신감을 잃고 흥미를 잃을 수 있어요.
❌ 하루에 너무 많은 글자 가르치기
한꺼번에 여러 글자를 배우게 하면 헷갈려요. 차라리 하루에 한 글자만 확실히 익히는 게 더 효과적이었어요.
❌ ‘공부’라고 생각하게 만들기
아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공부하자”였어요. 그래서 전 “한글 놀이하자~”라는 식으로 접근했더니 더 잘 받아들이더라고요.
5. 결론: 한글 공부도 결국 엄마의 여유가 답이에요
지금 우리 딸,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산책하면서 간판도 읽고, 책 읽어주면 옆에서 따라 글자를 읽어보기도 하고, 스스로 보드나 종이에 아는 글자를 쓰며 편지쓰기도 하면서 즐겁게 배워가는 중이에요. 처음엔 조급했지만, 결국 엄마가 즐기고 여유롭게 접근해야 아이도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더라고요.
혹시 한글 공부 언제 시작할까? 어떻게 가르쳐야 하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아이가 즐거워하는 방식으로 접근해보세요! 우리도 아이도 모두 행복한 한글 공부가 될 거예요. 😊